진보의 아이콘 100가지: 그 뒷이야기

‘Seanchai’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쉐나키’ 정도로 읽히는 이 단어를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일랜드어로 고대 켈틱 문화에서의 이야기꾼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bard, 우리말로는 음유시인 정도로 해석될 것입니다.

IBM은 스스로 Seanchai가 되어서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로 인해 더 똑똑해지는 우리 주위 세상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좀더 쉽게 다가가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그중 하나가 IBM의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한세기동안 IBM과 세상을 형성해 왔던 중요한 시금석이 되는 100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진보의 아이콘(Icons of Progress)입니다.

이 지표가 될만한 이야기들은 지난 1월 20일부터 정기적으로 하나씩 추가되고 있어서 9월 20일까지 100개가 모두 IBM100 웹사이트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일부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1401(첫 메인프레임), 셀렉트릭 타자기 같은 내용들이지만 많은 아이콘들이 ‘이것도 IBM이 만든 거였나?’라고 생각하실만한 것들입니다. 바코드라던가, 라식수술처럼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혁신들입니다.

수만개의 특허를 가진 40만명 이상의 IBM 직원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도 있고 기술부문 최고 영예인 미국 국가기술상 수상자도 있는데, 그들중 어떤 기준으로 100개의 이야기를 선택했을까요.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지표가 될만한 100개의 스토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는 작년 초에 전 세계 IBM의 사업부, 지역, 부서, 채널 등으로 스토리 제출 요청을 하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860여개의 스토리가 전 세계에서 수집되었습니다. 3일간의 심사를 통해 편집 관련 이해당사자들과 에이전시의 파트너들이 860개를 100개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860개중 많은 것들은 좀더 큰 스토리의 세부 항목으로 묶일 수 있었습니다. 선정된 스토리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바꾼 아이디어,  정보 과학의 개척, 그리고 현대 기업의 재발견의 3개 주제 아래 다시 분류되었습니다. 이 분류는 Centennial Book 의 편집 원칙이 되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스토리에는 논제가 되는 제목과 담론이 붙었으며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이 디자인되었습니다.

100가지의 시금석들이 가지고 오는 누적 효과도 인상이 깊지만, 저는 가끔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그 커다란 이벤트들의 뒤에 있는 찰나의 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실에서 터지는 ‘그렇지!’라는 탄성, 빡빡한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하여 모든 다른 가능성들을 고려해야 하는 몇달간의 장정에 사로잡힌 소소한 일상, 순간의 대화가 불러오는 인생을 바꿔놓을만한 결정 등.

아래 세 개의 아이콘은 특별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실리콘 게르마늄 칩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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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대학원생 Bernie Meyerson은 부주의로 막 플루오르화수소산(HF)에 세척해 놓은 1인치 크기 실리콘 조각을 떨어뜨렸습니다. 주워서 다시 세척했을 때 그는 그 실리콘 웨이퍼가 발수성을 가졌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당장은 할 일이 있었기에 그 발견을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3년 뒤, 그는 그 일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그 순간이 바로 그가 실리콘 게르마늄 칩을 발명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신용카드 마그네틱 선 뒷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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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반, 데이터 저장을 위해서 플라스틱 카드 뒷면에 마그네틱 미디어를 붙인 첫번째 사람은 IBM 엔지니어 Forrest Parry였습니다. 그는 자성화된 테이프 띠를 플라스틱 ID 카드에 붙여서  CIA 요원들이 쓸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붙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가 그의 부인에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았을 때 마침 부인은 다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다리미로 띠를 아예 녹여붙여 버리기를 제안했고, 그는 성공했습니다. IBM은 마그네틱 테이프 기술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집안일에 대한 잡담이 불러온 뜻하지 않은 발견이었습니다.

엑시머 레이저 수술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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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자물질을 그렇게 깔끔하게 깎아낼 수 있는 엑시머 레이저를, 만약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다 해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조직에다 실험을 해볼 것인가를 그렇게나 논의가 치열했었지만 실제로는, Sri가 1981년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에 먹다 남은 칠면조를 실험실에 가져온 그 순간에 사고가 터진 겁니다. 그는 엑시머 레이저로 그 칠면조의 뼈건 연골이건 살이건 닥치는 대로 패턴을 그려댔습니다. 그 순간이 바로 유레카였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수술을 찾아낸 겁니다.”라고 James Wynne은 회고합니다.

앞으로 공개될 것들

8월 24일 현재 90개의 아이콘이 공개되었으며 진짜 흥미로운 스토리들도 앞으로 공개될 것입니다: IBM이 Jacques Cousteau(쟈끄 쿠스토, 프랑스 탐험가)와 함께한 이야기인 ‘심해를 탐험하는 개척자’; 코코아 원두를 더욱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도록 재가공하기 위해 Mars Incofporated와 협업한 이야기; 그리고 기술을 통해 이집트, 이탈리아 및 인도네시아의 고대 문명의 공예품을 보존한 것 등.

공개되지 못한 것들

매우 주목받을만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한 40년에 걸친 IBM의 역사라던가, 헐리우드 영화들과의 수십년간에 걸친 인연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다음번 IBM의 커다란 생일때를 위한 것들입니다. 아이콘 100개가 모두 공개되고 나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뽑아서 공개하려 합니다. 한번 같이 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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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1. kart님의 말:

    신기하고 재미있으며 흥미로움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아직 수십가지가 남았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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