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왓슨과 아이폰 4GS의 시리(Siri)

20년 전 Personal Computer 시장에서 애플과 IBM은 라이벌로 여겨졌습니다. 물론 오픈소스 정책을 유지했던 IBM PC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이젠 IBM이 모든 PC 사업을 손뗀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모든 Windows OS를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IBM이라고들 부를 정도로 IBM이 PC 시장에 남겼던 임팩트는 컸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직전에 발표되었던 아이폰 4GS에 탑재된 신기술인 시리(Siri)가 돌풍입니다. 사용자의 음성에 반응하여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을 뜻하는 것이며 혹자는 IBM의 왓슨과 비교하기까지 합니다. 또 한번 IBM vs 애플의 대결구조가 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리는 스마트폰에 개별적으로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중앙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시리의 중앙 서버 자체는 IBM 왓슨의 간소화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리가 의미론적 분석을 통해 답변을 찾는 일련의 프로세스는 왓슨에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스마트폰을 인터페이스로 하여 일반 대중이 아주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경로를 구축했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가집니다. 게다가 모바일에서의 프로세싱에 최적화시킨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고요.

시리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의 발전은 두 가지 방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클라우드를 통한 네트워크 접속의 발전 부분입니다. 이 경우에는 개별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술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원활한 네트워크 접속만 확보된다면 언제 어디에서건 모바일 장비에서 시리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아예 중앙서버 자체가 소형화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에 직접 장착되는 케이스입니다. 지금 IBM 왓슨 서버의 덩치를 보면 요원해 보입니다. 시리 역시 실물 사진을 보지는 못했지만 들고 다닐만한 크기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은 장담할 수 있을것 같네요.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여 작아지고 보급화된다면 어떨까요?

이 사진은 IBM이 1956년에 발표했던 IBM 305 RAMAC에 탑재되었던 세계 최초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입니다. 냉장고만한 크기였습니다. 저장용량은 4.8 MB였습니다. 55년이 지난 지금 시판되고 있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스토리지의 크기를 떠올려 보시면 기술의 발달에 따른 경량화가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은 항상 초고속입니다.

지금 방 하나를 가득 채울만한 크기인 IBM 왓슨이 10년 2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크기일까요?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에 왓슨이 들어온다면,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해서 알려주고,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스마트폰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내 개인 수행비서가 될 것입니다. 똑똑한 세상에서는 사람들 역시 똑똑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옆에 있을 것입니다.

갑자기 드는 생각. MS 의 새로운 모바일 OS ‘망고’도 그렇고, 이번 애플의 ‘시리’도 그렇고….거 참. 일본 들으라고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위험 수위의 발언이 될 수도 있으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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