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입니다. 한 해의 절반을 되돌아보면서 하반기를 향한 구상과 전략을 가다듬을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비즈니스 리더들과 글로벌 이슈를 짚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기 침체기의 성장 전략,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 그리고 이에 대처할 ‘녹색성장’과 관련한 논의가 주요 화제였습니다.
녹색성장과 똑똑한 도시
요즘 어딜가나 녹색성장을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녹색성장’ 하면 많은 분들이 무공해 대체 에너지를 새로 개발하는 것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녹색성장의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새로운 청정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붓는 것 못지 않게, 현재 각 영역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와 오염을 줄이는 방법을 찾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수도권 교통혼잡으로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이 연간 12조8000억원에 이르고 전세계 도시에 공급되는 물의 50%가 누수 현상으로 버려지며 송배전 과정에서 사라지는 전기 손실도 4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현재 우리가 당면한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와 비효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대체 에너지가 활용되기도 전에 우리는 엄청난 경쟁력의 약화와 삶의 질의 저하라는 사회,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같은 비효율적인 에너지 낭비 문제는 대부분 도시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교통, 수자원 관리, 도시 인프라 관리, 전력 및 에너지 공급 등 다양한 도시 문제들이 얽혀져 있습니다. 당면한 도시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더 똑똑하고 새로운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IT 기술과 최첨단 컴퓨터 지능을 결합해 도시 기능의 비효율과 낭비를 제거하자는 IBM의 ‘스마터 시티(똑똑한 도시)’ 개념은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똑똑한 도시에 없는 세가지 - 환경오염, 낭비, 비효율
매년 2만명씩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려 온 스웨덴 스톡홀름시는 지난 2006년 혼잡통행료 자동 부과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징수원도 교통 차단기도 없는 톨게이트에서 차량이 통과할 때마다 카메라는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탄력적으로 통행 요금을 부과합니다. 스톡홀름시는 이 시스템 구축으로 도심 교통량은 22%, 대기 오염은 14%나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거뒀습니다.
미국 에너지국이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IBM과 함께 진행했던 그리드와이즈프로젝트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시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전력 가격이 비싼 시간대에는 전원을 차단하고, 싼 시간대에 자동으로 전자제품을 가동하게 하는 지능형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가정에서 25% 이상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터 시티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국스마트드리드협회가 출범했기 때문에 지능형 전력망의 모습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터 시티 개념을 바탕으로 한U-시티 프로젝트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IBM도 인천자유경제구역의 U시티 프로젝트에서 국내 최초로 ‘스마트 영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순 기록재생 기능에 머물렀던 CCTV에 지능을 부여함으로써 수상한 물제와 사람을 인식해 치안당국에 알려주고 과거 촬영 기록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합니다. 나날이 늘어나는 도시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공공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똑똑한 도시’는 결국 기존 인프라와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도시입니다. IT가 교통, 에너지, 치안, 도시인프라, 수자원 관리 등 도시가 각 기능이 혈액처럼 흐름으로써 불필요한 오염과 낭비가 사라진 도시, 그런 도시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 아이디어의 보고 ‘이노베이션 잼’
아래 참고자료 링크를 걸어놓은 ‘이노베이션 잼 리포트’도 관심있게 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IBM의 전통이자 혁신의 비결이라 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잼’은 매년 IBM 직원과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토론의 장입니다. 링크된 참고자료는 지난해 10월 열린 ‘이노베이션 잼 2008′의 결과물을 요약해 놓은 보고서입니다. IBM 이노베이션 잼 리포트를 통해 새로운 통찰과 신선한 자극을 얻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첫번째 이메일 편지를 보내고 나서 많은 분들이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많이 놀랐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편지 내용에 관해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거나 ‘똑똑한 지구’를 위한 아이디어 또는 제안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리플 부탁드립니다. 이 편지가 똑똑한 세상을 위한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또 하나의 ‘이노베이션 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이노베이션 잼 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