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끔 “나는 똑똑한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헤메지 않고 주차한 곳을 찾아내며, 주7일 매일 다른 두 아이의 학원 스케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으며, 직장상사가 한마디를 하면 10가지를 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똑똑하다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일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라고 답하고 싶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나 혼자만의 “똑똑함” 으로 인생이 스마트하게 풀려져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끔 실감하곤 한다. 출근길, 아무리 내가 머리를 써서 그 시간대에 가장 안 막힐 것 같은 경로와 차선을 골라 운전을 한다고 해도 교통신호와 날씨, 사고여부 등등 내가 예측하지 못하는 다양한 변수들이 나의 “똑똑함”을 무의미하게 만들곤 한다. 그럼 실시간 위성통신이 되는 네비게이션을 설치하면 문제가 모두 해결될까?

이쯤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똑똑함”을 발휘하기 보다는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니 대충 맞춰살자’고 마음먹게 되고 바쁜 일상에 쫒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심지어 문제가 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누구나 가끔은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보다가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이런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막히는 차 안에 앉아서 ‘미친다. 오늘도 지각이다. 대박이다’ 라고 불평을 하다가도 ‘요일, 날씨, 시간대, 교통사고 여부 등을 고려해서 내가 사무실에 8시 50분까지 도착하려면 집에서 몇시에 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알람 같은 게 있으믄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막히는 길을 안막히게 할 순 없으니 그만큼 일찍 나와야 하는 데 얼마나 일찍 나와야 할 지를 예측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연휴전날의 금요일 오전에는 25분이면 도착할 길을 비오는 월요일 오전에는 1시간 10분이 지나도 길바닥에서 핸들과 명상을 하고 있다면 말이다. 생각해보라. 고속도로를 달리며 통행료를 지불하는 일은 당연히 현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불과 얼마전인 것 같은데, 스톡홀름시에서는 어떠한 별도 장치없이도 달리는 차의 앞/뒤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하여 추후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식의 스마트한 교통 시스템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이 또한 처음 시작은 누군가의 사소한 “문제의 발견” 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거창한 발명을 말하자는 게 아니다. 사소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의식을 함께 나누다 보면 상하수도, 도로, 교통, 교량, 전력공급…그러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세상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생각의 단초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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