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식당,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냉동 삼겹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돼지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거리에서 종종 마주치는 두 마리 4500원 트럭통닭아저씨. 트럭에서 뱅글뱅글 돌며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이 값싼 바비큐 치킨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 

각종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가운데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늘어만 갑니다. 멜라민, 광우병 파동과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대규모 음식 리콜 이후 안전한 먹거리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음식점 재료의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 되고, 마트에 가면 자연스럽게 제품의 생산지를 제일 먼저 확인하게 되죠. 즉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누가 생산했는지가 전 세계 정부와 소비자의 우선 순위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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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노르웨이 최대 육류유통회사인 Nortura는 정부 정책인 e-Traceability의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Nortura의 IT자회사 Matiq은 IBM의  InfoSphereTM Traceability Server를 솔루션으로 택했는데,  여기서 Traceability(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란 농산물의 제조이력과 유통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을 이용해 농산물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이 시스템은 농장에서 가축이 태어나 이어테그를 부착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가축은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그리고 가공 공장에서 육류로 가공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가공된 고기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출생지와 나이, 건강기록이 포함된 Electronic Product Code(EPC)를 부여 받습니다.  이후에도 스테이크, 챱스, 소시지 등 가정에서 요리되어 식탁에 오르기 까지 각 이동단계마다 RFID 판독기로 기록, IBM이 관리하는 Matiq 중앙 데이터 서버에 저장됩니다. 이렇게 기록된 정보는 누구나 액세스할 수 있으며, 사육한 농장, 가공 장소, 배송 담당자 및 상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말 똑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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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솔루션을 통해 Nortura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쉽게 대응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 수준을 파악해서 공급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제조 업체와 마트에서는 소비자 선호도와 구매 패턴을 추적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줄이는 똑똑한! 공급망이 가능 해 지죠.

우리나라도 2006년 농산물품질관리법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가 실시되어 농산물의 종자와 생산지, 농약 사용 여부 등을 알 수 있고, 올 하반기부터는 현재 105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었던 것을 모든 종류의 농산물로 확대 실시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은 우수 농산물 관리제도에 참여해 인증을 받은 농가와 자율적으로 이력추적관리제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로 한정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예로부터 먹는 것 가지고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는데, 몇몇 양심을 잃은 사람들 때문에 음식을 하나하나 의심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미래를 꿈꿔보며 이상 송인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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