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니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절기라고 하는 “처서” 가 지난 일요일이었네요. 그래서 그랬나 거짓말처럼 그렇게 무덥게 찌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꽤 쌀쌀해 졌습니다. 우리집 식구들 저녁먹고 산책나가면 첫마디가 “아, 시원해” 일 정도이니까요. 이런 시원한 공기도 어떻게 좀 아껴뒀다가 낮시간 대에 냉방에 쓰면 안될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가정용 전기요금이 3.5% 오른데다가 누진적용이 장난 아니어서..)
며칠 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DC “호스트웨이” 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IDC(Internet data center) 로는 처음으로 그린데이터 구축을 시도했던 회사이기도 하고, IBM이 컨설팅부터 구축단계까지 참여했던 프로젝트였던 지라 한때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린 데이터센터” 를 구현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도입되었던 새로운 쿨링 시스템이 톡톡한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 점입니다. 핵심은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데이터 센터 내부로 유입시켜 데이터 센터의 온도를 조절하는 시설을 구축해서 동절기인 11~3월 동안에는 차가운 공기를 내부로 유입해 냉방비용 절감하고,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솔루션입니다. (참고로, 서버들이 모여 있는 전산실을 가보지 않은 분들은 잘 실감이 안나겠지만, 사무실에서 가장 추워야 하는 곳이 전산실이랍니다. 서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겁나 뜨거운 열기들을 효과적으로 식혀주지 않으면 서버들에 이상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예전 회사 다닐 때는 무더운 여름날 졸리면 전산실에 들어가서 오들오들 떨며 스릴을 즐기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호스트웨이는 IDC에 외기도입시스템을 구축, 2007년 11월 부터 2008년 3월까지 5개월, 2008년 11월 부터 2009년 3월까지 5개월 등 총 10개월 동안 가동했으며 (왜 5개월씩 운영하시는 지는 아시겠죠? ), 그 결과 연간기준 약 8천만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480톤 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서 총 1억2천만원을 투자한 이후 1년 반만에 투자 비용을 회수한 셈이 된 것. 정말 사람이 만들어낸 것 그 이상을 자연이 우리에게 주고 있었음을, 자연과 함께 할 때 결국은 인간은 물론 자연에게 이로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절감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알려진 것이 미국 볼더 지역에 지어진 그린 데이터 센터인데요. 록키산맥의 멋진 배경이 펼쳐진 IBM 간판이 서있는 곳이 바로 볼더 데이터 센터의 간판입니다. 사진에서부터 이미 그린의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2008년 8월에 오픈한 이곳 역시 에어•워터 냉각 기술을 활용해 외부 기온과 습도가 적정한 상태를 보이면 워터 에코노마이저에 의해 자동 냉각 모드로 변환돼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또한 매년 100만kWh 풍력에너지를 사용해 데이터센터를 부분 운영함으로써 연간 9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데이터 센터 구축 시 기존 빌딩을 재활용했다는 사실인데요. 98%의 기존 빌딩 외관과 65%의 건축 재료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시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냉방 시스템
냉방에 소요되었던 50%의 에너지 감소
연간 3억7천 ~ 7억 달러 정도의 비용을 감소
친환경 프로그램
시간당 1백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풍력발전으로 생산
연간 900만톤의 CO2 감소
건물 외관의 98%가 재활용
건물 자재의 65% 재활용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여 33%의 신규 제품 생산
평범한 진리이지만 우리가 종종 잊고 사는 것중에 하나가 ‘사람의 힘보다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인데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를 재발견하고 구현해 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습니다.
[별첨] 댓글 주신 태정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별도로 포스팅 되어 있습니다.





on 2009/08/27 at 12:50 1.태정 said …
참 엄청나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군요. 단박에 그린에 대한 중요성과 그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시는 명문입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다음에는 블레이드인가 유닉스 서버든가에 장착된 백도어 냉각시스템(BDHE 인지 BHDE 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ㅠㅠ)의 효용에 대해서도 업데이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답글
on 2009/09/24 at 9:20 2.j1 said …
알라스카로 데이터 센터를 옮겨야 된다는 얘기가 점점 현실이 되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면, 백두산 자락에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수도 있겠고, 북한인원을 운영요원으로 써서 win-win 할 수 있겠네요.. ^^(조금은 먼 얘기 처럼 느껴지지만…ㅋ)
답글
on 2009/09/28 at 0:06 3.아 said …
그러다가 알라스카 만년설이 녹으면 지구 온난화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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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focus Reply:
2009/09/28 at 9:58
서버를 아예 돌리지 않으면 모를까…어차피 서버 돌리는 만큼은 발생하는 열이라, 알라스카에서 기온으로 식히는 것이 한국에서 에어컨으로 식히는 것보다 오히려 열총합은 에어컨 돌리는 만큼 더 적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