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러웠던 3월의 날씨도 4월의 봄 기운 앞에선 힘을 잃은 듯 합니다. 길고 지루했던 겨울을 털어내고 활력의 새봄을 맞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IT 혁명의 시작이자 중심에 있는 IT 인프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서버, 스토리지, PC,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인터넷 등 IT 인프라는 그야말로 디지털 세상을 구동시키는 ‘기본 시스템(basic system)’ 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똑똑해지고 있는 만큼 IT 인프라도 똑똑해지고 있을까요?
한계에 부닥친 IT 인프라, 해결책은?
IT 기술의 발달로 물, 전기, 음식 등 아주 기본적인 자원의 생산•관리에서부터 금융, 유통, 제조, 교육, 교통, 의료 등 거의 모든 사회 시스템들이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갖게 됐습니다. 또 각 시스템들은 서로 연결되고 시너지를 내면서 똑똑한 세상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해 졌습니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인프라는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지금까지 없었던 문제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데이터센터 입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데이터센터들은 현재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 컴퓨팅 인프라의 85%가 일은 하지 않으면서 전기만 소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IT 예산의 70%가 유지, 관리 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비용은 늘어나는데 서비스 품질은 낮아지고 리스크 관리는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폭증하는 트랜잭션 외에도 스마트 그리드, 금융 시장의 실시간 분석 등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산업과 워크로드는 IT인프라로 하여금 더욱 고도화된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요구합니다.
똑똑한 시스템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다행스러운 것은 인류가 이룩한 컴퓨팅 능력이 데이터가 폭증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볼륨과 네트워크 대역폭이 향후 3년 내에 지금의 10배까지 커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술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모든 기술이 구성되는 방식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방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방식, PC와 서버를 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방식 등이 지금보다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최근 통합 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 서버대수가 급증한 기업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상화(Virtualization)가 대표적인 똑똑한 IT 인프라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가상화를 통해서 데이터센터를 다시 구축함으로써 서버의 수를 70% 줄이고 데이터센터의 공간을 80% 줄일 수 있습니다. 택배사업이 연평균 30% 수준의 고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 대한통운이 대표 사례입니다. 대한통운은 택배 업무 폭증으로 87대까지 늘어났던 서버를 가상화 기술을 통해 단 19대의 서버로 통합시켰습니다. 서버 성능은 약 3.5배 향상되었고, 하드웨어 장비가 차지하던 공간은 4분의 1미만으로 줄었으며 유지 보수 비용은 80% 감소했습니다.
미래 IT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양한 분야에서 똑똑한 IT의 가능성을 확신시키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파트너 협력사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최첨단 개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파트너들은 고가의 개발 인프라를 따로 구매할 필요없이 최고 성능의 서버와 스토리지 등 가상의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은 이 시스템 덕분에 개발기간 단축, 투자비 절감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IT 인프라에 인텔리전스를 부여함으로써 더 똑똑하게 만들려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지향’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추가 개발 비용 없이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IT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는 IT 사용자들이 스스로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여 관리 비용을 줄이고 한 곳에서 시스템 전체를 조율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앞으로 똑똑한 세상의 잠재력은 똑똑한 IT인프라가 좌우하게 됩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 하고 있는 기술 인프라를 얼마나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